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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지 30년이 되어가는 아파트.
이 아파트에서 신혼을 보낸
클라이언트는 두 명의 자녀,
그리고 세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이곳으로 돌아왔다.
신혼의 추억이
담겨있었기 때문일까?
이 곳이 가장 살기 좋았다는
클라이언트에게 박경일 대표는
과거의 추억을 살리면서
지금의 행복을 담을 수 있는
집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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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을 되살리는 거실
부부의 애착이 담긴 이 집을 그저 새로운것으로만 채우고 싶지 않았던 박경일 대표.
그는 삶의 추억이 느껴지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떠오른 아이디어는 오래된 콘크리트 벽체를 그대로 사용하는것.
콘트리트를 그대로 오픈한 네이키드 디자인의 벽이 천장을 타고 앞으로 나아가면서 Wood & White의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바뀐다.
마치 과거에서 현재로 시간이 흘러가듯, 두 컨셉이 거실에서 만나 묘한 조화를 이룬다.
■ 아이들이 추억을 만들수 있는 공간
박경일 대표는 아이들도 이 집에서 부부처럼 추억을 쌓고 집에 대한 애착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랬다.
그래서 고민한것은 '아지트 같은 집'.
아이들의 공간에는 일부러 미로같은 공간을 넣었다. 아이들에게 추억과 재미를 줄 수 있도록.
꿈꾸듯 화사한 색감도 아이들이 선명한 기억을 가질 수 있도록 고민한 디자이너의 배려다.
이 아이들도 미래에는 부모가 그랬듯 이 집에 많은 추억과 그리움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 일곱가족을 위한 다이닝룸
다이닝룸은 반려견 3마리의 집이 함께있는 공간이다.
천장은 노출 콘크리트로 유지하여 오랜된 감성을 살리면서 양 벽체는 라이트그린과 화이트의 조합으로 마무리했다.
부부와 두 아이, 세마리의 반려견까지 서로 다른 삶의 모습이 있지만 이곳에서 모일때는 한가족이 된다.
개성강한 색과 자재가 조화를 이룬 다이닝룸의 디자인처럼, 일곱가족도 그렇게 서로 따로 똑같이 이곳에서 살아갈 것이다.
다이닝룸과 연결된 주방은 진한 녹색의 가구로 마감했다.
색상을 통해 두 공간을 연결하면서도 톤을 다르게 하여 구분되는효과를 주었다.
주방에 사용된 자동문은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디테일이다.
■ 부부의 행복을 위한 공간1. 남편의 공간
남편의 공간은 온전히 남편의 취미가 반영되었다.
각종 프라모델과 다이캐스트모형을 모으는 남편을 위해, 수집품의 보관장소이자 전시공간이 되도록 했다.
공간에 이름만 붙인것이 아니라 공간의 용도에 맞춰 온전히 기능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서재.
인테리어 디자인의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는 이런 공간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 부부의 행복을 위한 공간2. 아내의 공간
안반 한켠에 놓은 화장대나 드레스룸에 딸린 파우더룸이 아니다.
오롯이 전용공간을 만들었다.
세면대를 설치해서 필요한땐 언제든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Blue & Gray의 차분한 색감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족은 살아가며 이 집에 추억을 쌓아갈 것이다.
각자의 공간에서, 또는 함께하는 공간에서 좋은 기억을 많이 담아 훗날 기분좋게 추억할 수 있는 집이 되길 바라는것이 디자이너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