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의 사각지대가 없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 유니버셜디자인(Universal Design)이다.
80대 노부부를 위한 이 집은, 두분이 살면서 느낄 어려운점을 해소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아파트의 구조에서는 담아내기 힘든 노년의 삶.
노부부와 그 가족들의 삶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므나디자인에서 만들었다.
■ 실외와 같은 거실
이집의 포인트는 세가지다.
1. 노부부의 이동을 돕는 기능을 넣으면서 심미적으로도 아름다울것,
2. 외부에 나갈 수 없더라도 실내에서 운동을 하고 리프레시함을 느낄 수 있을것,
3. 다른 노인시설로 이주없이 현재의 집에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할것
거실은 이 모든 요소들을 담고있다.
벽면 좌우의 홈은 핸드레일의 역할을 수행하여 두분의 거동을 돕도록 했지만 간접조명을 설치하여 미적인 기능도 담당하게 했다.
바닥에 깔린 거창석은 외부의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했고, 발코니 부분은 길게 연결하여 창밖 풍경을 보여 실내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발코니 내부를 보면 건물의 외벽을 보는듯한 착각도 든다.
단을 높힌 안방은 공간의 분리감을 주어 향후 두분의 요양을 위한 전문가가 필요할때에는 이곳에서 거할 수 있도록 했다.
■ 할머니와 가족, 친지들을 위한 프라이빗 공간
방2개와 파우더룸으로 이루어져있던 공간을 하나로 연결하어 할머니 방을 만들었다.
일종의 원룸 구조다.
한켠에는 침대를 놓고 한켠에는 툇마루 역할을 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툇마루는 할머니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손주나 이웃들이 찾아왔을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이기도 하다.
방의 중앙에는 붙박이 장을 설치하여 동선이 직선으로 이어지는것을 의도적으로 막았다.
단조롭지 않은 '배회공간'을 만들기 위함으로, 노인주거공간을 만들때 핵심적으로 고여해야될 사항 중 하나이다.
툇마루 뒷편에는 거창석을 깔고 길을 만들어 실외에 있는 기분이 느껴지도록 했다.
■ 소통하고 바라볼 수 있는 주방
주방에는 큰창을 넣어 가족간 소통이 분절되지 않도록 했다.
가족이 모였을때나 노부부만의 시간을 보낼때, 함께있는 공간에서 항상 바라보며 지낼 수 있고 주방일을 볼때에도 거실을 통해 외부 풍경을 느낄수 있다.
■ 할아버지의 사색의 공간
서재를 겸한 할아버지의 공간은 우드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좋은 곳이다.
어둡고 침침한 곳이 되지 않도록 채광을 높히면서, 침대 옆에는 가로창을 내어 수면에 방해가 되지않는 적당한 채광이 유지된다.
ㄱ자 형태의 책상은 책상겸 TV장 역할을 하도록 해서 할아버지가 침대에서도 편하게 TV를 볼 수 있게했다.
■ 욕실 및 현관통로
유니버셜디자인은 아직은 생소한 개념이다.
누구에게나 만족스러운 집이면서 누구의 시각에서나 멋스러운집.
사용자에 대한 사소한 고민이 그 시작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