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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대의 냉장고가 주인의 직업을 짐작케 하는, 마치 쇼룸같은 주방이다.
클라이언트의 요구는 Wood & White의 깔끔한 주방이었지만, 큰 부분을 차지하는 냉장고의 색상과 부피, 공간의 느낌을 고려하여 FLIP360은 차콜그레이의 주방을 제안하였다.
매트한 블랙으로 톤을 맞추고 직선의 면으로 볼륨을 정리해서 도던한 공간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바닥은 진한 티크컬러의 마루를 시공하여 주방가구의 컬러와 잘 어우러지도록 했다.
■ 아일랜드로 정돈된 주방의 동선
아일랜드는 이 주방의 핵심이다. 주방의 모든 활동이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무려 10개 가까이가 되는 레이아웃을 검토하면서 지금의 공간디자인이 이루어 졌다. 보통의 주방은 싱크볼을 중심으로 가로로 긴 공간을 주면서 아일랜드가 보조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주방은 모든 공간을 아일랜드에 집중하고 기존 주방 영역에는 기능적 요소만 남겨두었다. 덕분에 주방이 담백해지고 간결한 동선이 가능해졌다.
■ 푸드스타일리스트다운 주방
이 모든것은 클라이언트의 평소 습성이 베인 것이다. 재료부터 조리까지 항상 정갈한 모습을 보여주는 푸드스타일리스트에게 주방은 가장 효율적인 곳이어야 한다.
급한 촬영이 필요할 때에는 세트장이 되어야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궁금했던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주방은 이런 모습이다.
상판을 길게 빼서 아일랜드에서의 충분한 작업공간을 확보하였고, 측면을 사선으로 마감하여 시각적인 효과도 살렸다.
보다 유니크한 주방을 위한 FLIP360의 제안으로,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미려한 아일랜드가 탄생했다.
밥솥장도 리프팅장을 사용하여 필요할때만 보이도록 했다.
공간은 사용자를 따른다. 나에게 중요한 공간이면 그만큼의 고민을 담아 기존의 공식을 깬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나에게 맞는 공간을 만드는 방식이다.